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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이란

Ⅰ 질병의 정의

  •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에 의해 뇌염, 신경 증상 등 중추신경계 이상을 일으켜 발병 시 대부분 사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 거의 모든 온혈동물에서 발병 가능한 인수공통 감염병으로 감염동물로부터 교상을 통해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염된다. 이 바이러스가 동물에게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키면 광견병, 사람에게 침투하여 질병을 일으키면 공수병이라고 하며 동물에서는 제2종 법정전염병, 사람에서는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 a광견병의 숙주동물 - 너구리
    • b광견병의 숙주동물 - 문둥이 박쥐

    그림1. 광견병의 숙주동물 (a. 너구리, b. 문둥이 박쥐)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https://nuriwiki.net)

Ⅱ 병원체 정보

  • 광견병 바이러스(Rabies virus)는 단일가닥 RNA 바이러스인 Rhabdoviridae과 Lyssavirus속에 속하며 생체 내에서 신경조직에 매우 높은 친화성을 보인다. 리사바이러스(Lyssavirus) 속에는 광견병 바이러스 및 이와 혈청형이 다르나, 항원성과 임상적 특성이 유사한 광견병 관련 바이러스(rabies-related virus) 6종류를 포함하여 7종류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이들은 항원 유사성이 커서 교차반응이 흔하게 일어나며, 광견병 관련 바이러스 중 일부는 형광항체 검사 시 광견병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0~4℃에서는 수개월 동안 안정한 상태로 유지되지만, 열, 태양광선의 노출, 지용성 용매(에테르 또는 0.1% sodium deoxycholate)에서는 빠르게 불활화된다. 또한 지질층을 함유하고 있어서 따뜻한 비누용액, 세정제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소독제에 소독 효과가 있다.
    • 광견병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그림2. 광견병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출처: CDC(www.cdc.gov)

Ⅲ 감염원 및 전파경로

  • 숙주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여 대부분 온혈동물에 감수성이 있으나 그 감수성 정도는 동물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여우, 늑대, 코요테, 자칼, 솜털 쥐, 너구리, 고양이, 박쥐, 토끼, 소, 햄스터, 스컹크 등에서는 높은 감수성을 보이며 개, 양, 말, 유인원은 보통의 감수성을 갖는다.
  •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축이나 야생동물에 의한 교상이 가장 흔한 감염 원인이며, 감염된 동물의 타액이 상처에 노출되어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매개체는 개이지만 야생동물(너구리, 박쥐, 여우, 오소리 등)에 의한 감염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감염된 동물의 뇌에서 증식한 바이러스는 신경의 말초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특히 침샘으로 다량 배출되어 다른 동물에게 전파를 일으킨다. 침 속에 포함된 바이러스 배출은 임상증상을 나타내기 최고 14일 이전부터 시작되어(보통은 7일부터) 감염된 동물이 죽기 직전까지 계속된다.

Ⅳ 발병기전

  • 체내로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신체의 신경조직을 통해 뇌에 도달하여 뇌염, 신경증상 등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나타낸다. 바이러스의 종류 및 양, 물린 부위, 물린 부위의 신경 분포 및 숙주의 감수성에 따라 뇌에 도달하는 기간이 달라 다양한 잠복기를 나타내고 평균적으로 1개월(1주 ~6개월) 이내에 임상증상을 보인다.
  • 감염동물이 임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나, 야생동물(여우, 박쥐)과 개에서 보고된 바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 후 회복된 동물의 체내에서 계속 존재할 수 있다.

Ⅴ 주요증상

  • 숙주의 감수성에 따라 임상증상이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 열흘 이내로 폐사한다.
  • 너구리와 같은 야생동물의 경우, 개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며 사람에게 두려움이 없어지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인다. 박쥐가 낮에 날아다니거나 마비 또는 비행 불능을 보이기도 한다.

개에서의 광견병 임상증상

광견병의 전구증상은 보통 2~3일 지속되는데 이 시기에는 급격한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 임상증상은 대개 3~7일간 지속되며 대부분 열흘 이내에 죽는다.

  • 1광폭형(furious form) : 초기증상은 쉽게 흥분하거나 과민해지며 잠시도 앉아있지 못하고 배회하는 것이다. 동공이 확장되고 각막반사(corneal reflex)가 소실되며, 간혹 사시형 눈이 되기도 한다. 감염된 개는 경계 태세를 보이고, 짖는 소리가 특징적으로 낮은 쉰 소리로 바뀐다. 특정 시기에는 비정상적인 힘이 생기며, 식욕이 없어지고 저작 곤란, 운동실조, 경련 및 마비로 이어진다.
  • 2마비형(dumb or paralytic form) : 조용히 행동하며 상대방의 자극에만 문다. 이후에는 기면상태에 빠지고 숨는 경향을 보이며, 광폭형과 마찬가지로 경계적인 태세를 취하기도 한다. 하지마비 및 근육 경련이 발생하고 후기에는 턱과 혀가 마비되어 쳐지고 침을 흘리다가 전신으로 마비가 확대되면 며칠 지속되다 호흡기 근육 마비로 폐사한다.

Ⅵ 검사시료

  • 동물에서 광견병 진단은 사후 검사를 통한 진단(post-mortem diagnosis)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시료는 자연 폐사체나 안락사된 동물의 뇌 조직이다.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혈액 시료를 사용하여 감염여부를 검사한다.
    • 너구리 경정맥에서 혈액 시료채취

      그림3. 너구리 경정맥에서 혈액 시료채취

    • 너구리 뇌조직 시료채취

      그림4. 너구리 뇌조직 시료채취

Ⅶ 진단방법

  • 광견병의 진단은 국제수역사무국 동물질병 진단 및 예방약 지침(OIE Manual of Diagnostic Tests and Vaccines for Terrestrial Animals)에 따라 감염조직에 있는 광견병 바이러스 항원을 확인해야 한다.
  • 항원검사에는 형광항체법(fluorescent antibody test, FAT), 조직검사법 (histological test), 역전자중합효소연쇄반응법(reverse transcriptase polymerase chain reaction, RT-PCR) 및 마우스 혹은 마우스 신경세포를 이용한 바이러스 분리 방법(virus isolation using mouse neuroblastoma cells) 등이 있다.
  • 형광항체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뇌의 암몬각 부위에 대한 동결절편을 만든 후 형광이 부착된 특이항체를 이용하여 뇌 조직에 분포하는 광견병 바이러스 항원을 확인한다.
  • 조직검사법은 뇌 조직에 대한 병리조직 표본을 제작하여 신경세포에 출현한 네그리소체(Negri body)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 최근에는 광견병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하는 RT-PCR 등이 응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검사법을 이용하여 진단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함으로써 바이러스의 혈청형 및 유전자형에 대한 분류가 가능하고,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광견병 바이러스와 역학적 근연관계를 규명하기도 한다.
  • 암몬각 부위의 뇌 조직 유제액을 마우스 뇌 내 혹은 조직 배양된 마우스 신경세포에 접종하여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마우스 접종법도 이용되기는 하나 동물복지 측면과 검사가 장시간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OIE 인정 광견병 항체검사법

광견병 바이러스는 신경친화성으로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달리 감염 후 임상증상 발현이전인 잠복기에는 혈중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고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임상증상이 발현된 후 폐사 직전에 항체가 형성되지만, 그 시기와 항체 수준도 일정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광견병 항체검사는 광견병의 진단에 사용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항체검사는 광견병 예방약의 효력을 평가하거나 광견병 예방접종 동물의 항체가 수준을 파악하는데, 주로 이용된다.

  • 1형광항체중화시험(fluorescent antibody virus neutralization test, FAVNT)
  • 2신속형광반점억제시험(rapid fluorescent focus inhibition test, RFFIT)
  • 3효소면역법(ELISA)

Ⅷ 사람 또는 가축에의 위해성

  • 사람에 대한 위해성 : 사람 역시 뇌염, 신경 증상 등 중추신경계 이상을 일으켜 발병 시 대부분 사망한다. 발병 초기에는 물린 부위의 감각이상, 불안감, 두통, 발열이 생기고 시간이 지날수록 흥분, 불면증, 타액 과다분비 등의 증상 및 부분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후두강직으로 인하여 물을 삼킬 때 나타나는 심한 통증과 이에 대한 공포에서 오는 공수증이 특이적이다(50%).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면 보통 일주일 이내에 섬망, 경련, 혼수에 이르며 호흡근 마비 또는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공수병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그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아 대부분 사망하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 가축에 대한 위해성 : 감염된 개, 너구리 등에 의해 소에게 감염이 일어나며 공격성이 높아지고 후기로 갈 수로 마비 증상을 보인다. 소 역시 매우 높은 치사율을 보이며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Ⅸ 예방방법

  • 도시지역에서 기르는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광견병이 발생했거나 발생 위험성이 있는 지역 농가에서는 사육 중인 개, 소 등 가축에 대하여도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 가축이 광견병을 매개하는 야생동물(너구리)과 접촉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울타리 등 접근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 야생동물의 예방접종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경구 미끼백신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붉은 여우, 너구리, 유기견에서 효과적이다. 하지만 동물의 종, 사회적 구조, 영역, 행동이 다르고 면역 체계와 먹이 선호도 등이 달라 모든 야생동물에게 동일하게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 여러 살처분 방법으로 군집 수를 감소시켜 방역조치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인도적인 방법과 생테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 국내에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야생동물(너구리)에 대한 방역대책으로 2001년 이후 휴전선 이남의 발생 및 인접지역,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미끼예방약을 살포하고 있다. 만약, 광견병 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이 발견되었을 경우 즉시 격리시키고 관할 시?도 가축방역기관이나 시?군에 신속히 신고하여야 하며, 광견병 확진 시 양성축 살처분, 매몰 및 농장 내 소독 등 방역 조치를 해야 한다. 또한, 광견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하여 외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개, 고양이를 대상으로 검역을 하고 있다.

Ⅹ 국내·외 발생현황

  •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보고에 따르면 2019년 방글라데시(여우)와 스리랑카(자칼, 몽구스, 다람쥐)에서 야생동물의 광견병 감염을 확인했다. 또한 영국에서 유럽 박쥐로부터 리사바이러스(lyssaviruses)가 분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