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내용 바로가기
  • home
  • 알림마당
  • 보도·해명자료
  • 전체
전체
게시물 조회
  • [중앙 0326] [환경이 아프면 몸도 아프다] 4. 수돗물 오염
    • 등록자명 :
    • 조회수 : 1,354
    • 등록일자 : 2004.03.26
  • 인천의 한 정수장. ''평균적''으론 문제가 없는 수질을 유지하는 곳이다. 2001년 환경부의 의뢰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이곳의 수돗물을 계절별로 네 차례 측정한 결과 디옥산의 농도가 평균 29ppb로 나왔다. 디옥산은 페인트.광택제 제조에 사용되는 용매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인체에 발암성이 있다고 판정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기준치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0ppb를 권고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정수장 물은 기준치 이하이므로 마셔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측정치를 자세히 뜯어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두 차례는 ''불검출''이었지만 한 번은 114ppb가 검출됐다. 권고 기준의 두배 이상 되지만 평균값으로 계산하자 기준 이하로 낮아진 것이다. 대구지역 정수장 수돗물에서는 240ppb까지 치솟은 경우도 있다. 시민들은 일년치 수돗물을 다 모아뒀다가 골고루 섞어 마시지는 않는다. 364일 괜찮은 물을 마셨다고 해도 딱 하루만 오염된 물을 마시면 탈이 나기 쉽다. 평균치에는 함정이 있다는 뜻이다. 예컨대 임신부가 임신 초기에 권고치를 초과한 물을 마셨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도 지난 1월 환경부는 이 정수장에 대해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성한 수도관리과장은 "일시적으로 오염치가 높은 물을 마셨을 경우는 선진국에서도 위해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작 그 물을 마셔야 하는 시민과는 인식의 차이가 큰 셈이다. 환경 캠페인을 위해 중앙일보가 전국 성인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먹는물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돗물을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특히 서울이나 부산.경남 지역은 2.1%와 2.8%로 크게 낮다. 이는 환경부 조사나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팀의 조사에서도 비슷하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환경부 조사에서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비율이 2000년 2.5%에서 2003년 1%로 떨어졌다. 서울 시민을 상대로 한 아주대팀의 조사 결과 2000년에는 1.2%, 2003년에는 0.4%만이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돗물을 전혀 마시지 않는 비율은 2000년 14.1%에서 2003년 17.4%로 높아졌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의 배경엔 그동안 계속된 수질오염 사고나 수돗물 오염 논쟁 등이 깔려 있다. 물론 수질오염 사고는 매년 감소 추세에 있긴 하다. 하지만 상수원 오염문제는 10여년 동안 20조원에 이르는 투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상수원 부(富)영양화와 녹조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검찰이 상수원에 유해물질인 포르말린을 방류한 업체들을 적발하기도 했다. 상수원이 유해물질로 심하게 오염되면 이를 사용해 만든 수돗물에도 문제가 생긴다. 오염물질이 많은 물에 소독제를 타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소독 부산물이 생성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소독하지 않으면 세균.바이러스.원생동물 등 병원성 미생물 때문에 마실 수가 없다. 전문가들은 "정수 과정에서 병원성 미생물을 죽이기 위해 염소 소독량을 늘리면 발암성 소독 부산물이 늘어난다. 병원성 미생물과 소독 부산물의 위해도를 동시에 고려해 최적의 수질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편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정수기나 먹는샘물(생수)의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서도 정수기 이용자 비율이 2000년 13.7%에서 2003년 33.6%로 급증했다. 먹는샘물의 연간 소비량도 2002년 200만t을 넘어섰고 판매 금액도 2175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정수기나 먹는샘물도 잘못 사용하거나 마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4.8%가 "정수기나 생수기를 잘못 사용하면 수돗물보다 수질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있거나 알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먹는 물 관리법 위반으로 2002년 행정처분을 받은 35개 먹는샘물 제조업체를 환경부가 지난해 다시 점검한 결과 25곳이 위반사항을 방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작업장과 처리수 저장탱크 바닥에 곰팡이가 자라도록 내버려 둔 업체도 있었다. 결국 수돗물이든, 정수기로 걸러낸 물이든, 먹는샘물이든 물을 제대로 알고 마셔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물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몫이다. 상수원 오염 개선, 낡은 수도관 교체, 수질기준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 수질분야 연구팀=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 김신예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박사, 황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원 ◆ 취재팀=강찬수.권근영 기자
  • 목록
  • 이전글
    서울보다 외곽 도시 대기오염 심해
    다음글
    [중앙 0326] 밖에서 마시는 물 25% 부적합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셨습니까?

  •   
  •   
  •   
  •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