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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들, 왜 팔당 하류 한강물 먹나
    • 등록자명 : 김보래
    • 조회수 : 5,663
    • 등록일자 : 2004.09.02
  • 서울시민들, 왜 팔당 하류 한강물 먹나

    [내일신문 2004-09-02 08:43:26]

    서울시민들은 팔당호 바로 아래 살면서도 대부분 한강물을 퍼서 만든 수돗물을 공급받는다.
    서울시에서 팔당호 물을 상수도 원수로 공급받는 지역은 △강동구 4곳(성내1~3동, 둔촌1동) △송파구 28곳(풍납1·2동, 거여1·2동, 마천1·2동, 방이1·2동, 오륜동, 오금동, 송파1·2동, 석촌동, 가락본동, 가락1·2동, 문정1·2동, 잠실본동, 잠실1~7동, 장지동, 삼전동) △강남구 1곳(일원2동) 뿐이다.
    나머지 지역은 팔당댐에서 잠실수중보 사이에 있는 강북·암사·구의·풍납·자양취수장 등에서 한강물을 퍼올려서 만든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서울시, 일반적 정수처리만 해
    원수 수질이 좋아야 수돗물도 좋다는 건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서울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정수 시스템과 수질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수돗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강북취수장 원수는 오히려 팔당보다 낫다”며 “상류와 하류의 수질이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지만 결국 수돗물 품질은 정수에서 판가름난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암사·구의·풍납·자양 취수장의 경우 특히 봄철 가뭄 때는 원수 수질이 상수원수 3급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수질측정망 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구의’(천호대교) 지점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3.2ppm으로 떨어졌고 ‘잠실’(잠실대교) 지점은 3.4ppm을 기록했다. 같은 달 두 지점의 총대장균 수는 2만 7000마리(구의)와 2만 5000마리(잠실)였다. 이 두 지점은 지난해 3월에도 BOD 3.2ppm(구의)과 3.4ppm(잠실)을 기록했다.
    물론 구의취수장은 천호대교 북쪽에 있고 자양취수장도 잠실대교 북쪽에 위치한다. 그러나 수질은 이 데이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환경부에서 발표하는 수질 데이터가 한달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다는 걸 고려하면 원수 수질이 오히려 발표치보다 떨어졌던 날도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하천수질환경기준에 따르면 BOD 3ppm 이상, 총대장균 수 1000마리/10ml 이상이면 ‘상수원수 3급’에 해당한다.
    ‘상수원수 2급’까지는 침전/여과 등에 의한 일반적 정수처리 후 마실 수 있지만, ‘상수원수 3급’ 이상은 전처리 등을 거친 고도의 정수처리 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는 고도정수처리시스템으로 정수를 하는 게 아니라 침전/여과 등 일반적인 정수처리만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소는 “대장균은 간단한 염소 소독만으로 모두 사멸된다”며 “잔류염소 양만 잘 관리하면 수돗물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강변여과수까지 추진
    서울시 취수장 일대의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도 문제다.
    현재 이 일대에는 한강 표면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4대강 일대에는 일반적인 ‘수변구역’ 하나 없다.
    이런 탓에 하남시 미사리 일대 강변은 온통 카페촌이지만 하수처리구역으로 지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하남시와 서울시 경계 강변에는 골재야적장이 10년 이상 운영되고 있지만 규제 대책이 사실상 없는 형편이다.
    진건하수처리장 가동 이후 구리 왕숙천의 수질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BOD 7~8ppm 정도의 오염도를 보이고 있고, 궁촌천(7.3ppm) 덕소천(9.2ppm) 덕풍천(3.2ppm) 월문천(7.9ppm) 등도 수질오염도가 높은 상태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서울시는 △구리·진건하수종말처리장에 고도처리방식 요구 △강변여과수나 하상여과수 방식의 새로운 취수방법 채택 △왕숙천 등 지천의 물을 잠실수중보 밑으로 끌어내리는 분류관로 매설 △상대적으로 수질이 좋은 강북취수장 증설 등으로 풀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고, 일부 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가 상수원수로 팔당물을 쓴다면 이런 계획은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2천만명이 한강물 1/3을 소비

    팔당상수원은 우리나라 최대의 광역 상수원으로 2000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이다.
    팔당호는 남한강·북한강·경안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하며, 총 담수량은 2억 4400만톤이다.
    평균 1일 1311만톤(팔당호 589만톤, 팔당 하류∼잠실수중보 사이 722만톤)을 취수,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일원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팔당호의 평균 유입량은 하루에 4746만톤으로, 이 중 남한강이 2515만톤으로 53.0%를 차지한다.
    다음은 북한강 2079만톤(43.8%), 경안천 138만톤(2.9%), 기타 작은 지류와 호면강우량이 14만톤(0.3%) 정도 된다.
    방류량은 3435만톤으로 유입량의 72%를 방류하고 1/3(28%) 정도를 취수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쓰는 물의 양이 한강물의 1/3에 불과하다는 것은 강이 그만큼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의 황하나 이집트의 나일강 등은 사용량이 너무 많아 바다에 제대로 닿지도 못한다.
    황하는 연간 200일 가까이 바다에 이르지 못하고 말라버린다. 아스원댐 축조 이후 나일강 하구는 길이가 3km 이상 줄어들었다.

    팔당물은 톤당 196원, 한강물은 42원
    팔당물 쓰는 경기도가 오히려 수도요금은 싸

    서울시와 수자원공사 사이의 물값 논쟁은 이미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서울시 입장에서 보면 팔당호 물을 바로 끌어올 경우 톤당 196원을 수자원공사에 지불해야 하고 팔당댐 하류 한강에서 취수할 경우 41.7원만 내면 된다.
    서울시는 한강물도 팔당물과 큰 차이가 없는데 정수에 투입할 비용을 굳이 취수 원수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서울시는 수자원공사가 물값을 깎아주면 팔당물을 쓸 수도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주장을 피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수자원공사 팔당댐관리단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동일한 물값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서울시만 낮출 경우 질서가 무너진다”며 “그럴 경우 현재 팔당물을 쓰고 있는 경기도 지자체들이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팔당 원수를 쓰는 경기도의 수돗물 값이 톤당 455원인데 비해 한강물을 쓰는 서울시의 수돗물값은 톤당 490원이다. 그래서 일부 ‘수질이 나쁜 물을 정수하느라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게 아니냐’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약품 사용량이 2~4배라고 하는데, 응집제 등은 ppm 단위로 투입하기 때문에 약품 비용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인건비 등에서 더 큰 차이가 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팔당 원수와 한강 원수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수에 소모되는 전력을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같은 서울시 소속의 정수장 가운데 팔당 원수를 공급받는 광암정수장 톤당 2.1원을 사용하는데, 한강물을 쓰는 구의정수장은 그 10배가 넘는 23.2원을 쓴다.(2003년 서울시 자료)

    /남준기 기자 jkn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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