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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막리 죽도 구간의 아름다운 물길
    • 등록자명 : 나*주
    • 등록일자 : 2015.06.12
    • 조회수 : 2,596
  • 가막리 죽도 구간의 아름다운 물길 (5월28일) 
                                                                                                                         
      지난 5월14일 금강트레킹 3차 구간인 진안 죽도 계곡 길을 신청해놓고 참가자 발표가 있기까지 조마조마 기다렸다. 금강트레킹 인기가 너무 좋아 재빨리 신청하지 않으면 참가하기가 무척 어렵다. 다행히 참가자에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사전에 죽도에 대해 마을 유래와 역사 등을 알아보고 장수군 천천면과 진안군 가막리의 죽도 계곡 길 트래킹 코스에 참석했다.
    오늘 일정은 오전에 노루목에서 출발하여 장계천을 거쳐 평지마을에 도착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가막리에서 죽도를 거쳐 수동 삼거리에서 끝나는 일정이었으나 날씨가 너무 더위 오전 코스를 방화동 자연 휴양림 코스로 변경하였다.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방화동 자연휴양림의 울창한 나무들의 기운을 받으며 그 사이를 걷는 기분은 막혔던 숨통이 트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길은 신선 그 자체였다. 숲길 옆으로 쭉 펼쳐져 있는 계곡은 마음을 정화해주듯 깨끗하고 시원하게 흐르고 용소를 지날 때는 옷을 벗고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으며 내려왔다.
    길섶에 피어있는 엉겅퀴 개망초 애기똥풀 젓가락나물 쥐똥나무 박쥐나무 꽃은 우리를 한껏 더 반겨주었다.
    아름다운 꽃 위에 날아다니는 호랑나비, 세줄나비, 청띠제비나비, 검은물잠자리는 꽃과 물이 한데 어울려 좋은 환경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숲속의 힐링 트레킹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산골힐링 밥상’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했다.
    고향에 돌아온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어머니의 마음으로 점심을 준비하고 가다리는 일곱 분의 동내 아주머니들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다. 가이드의 말씀대로 객지에 나갔다가 돌아온 아들이 밥 먹는 모습을 바라 보시 듯 한다하더니 우리 트레킹 팀이 모두 식사가 끝날 때 까지 지켜보시다가 우리들의 식사가 모두 끝나고 나니 그제서야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하시는 모습은 내 어머니를 보는 것 같은 환상을 가져다주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조금 휴식을 취한 뒤 버스로 가막교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죽도로 물길 따라 다시 5km를 3시간 정도 걸어야 된다고 한다. 죽도는 조선 중기에 비운의 정치가이며 사상가인 정여립이 거주했던 곳이라고 전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는“천하는 공물인데 어찌 주인이 있겠는가? 임금 한사람이 주인이 될 수 없으며 누구든 섬기면 임금이 아니겠는가?”라며 혁신적인 사상을 펼쳐 보려고 설파했던 인물이었으나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가막리의 죽도 길을 강을 따라 40여명이 줄을 지어 걸으니 줄이 꽤 길어 보인다.
    오전에는 발을 벗지 않고 걸었는데, 지금은 강물이 굽어 돌아가는 곳에서 물이 없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신발을 벗고서 물을 건너야 한다.
    강을 건널 때를 대비하여 미리 운동화나 물속을 걷기에 편리한 신을 준비하여 걷기로 하였으나, 요즘은 치어들이 많아 될 수 있으면 치어를 보호하기 위해 나는 맨발로 걸었다. 오랜 가뭄으로 물이 깊지 않아 강을 건너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돌에 이끼가 끼어 매우 미끄러웠다. 긴장하며 조심조심 건너다가 발을 잘못 디뎌 깊은 곳으로 빠져 옷이 젖기도 하였다.
    강바닥이나 돌들에 이끼가 끼고 미끄러운 것은 우리가 세제와 비료 등을 무분별하게 많이 사용하여 물이 부식하면서 생긴 생태계의 변화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금강 유역 트래킹을 통해 대전과 충남의 젖줄인 금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제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환경을 보호하고 맑고 깨끗한 강을 만드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물을 건너 맨발로 모랫길과 자갈밭을 걸어본다. 느낌이 다르다. 모랫길은 햇볕을 받아 아주 뜨거우며 촉감이 부드럽고 간지러우나, 자갈밭을 걸을 때는 발바닥이 아파온다. 신발의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잠시 강바닥에 앉아 쉬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달뿌리풀이 얼기설기 뿌리를 뻗어나간 모양이 마치 그물과 같았다. 주의하지 않고 걷다가는 풀뿌리에 걸려 넘어지기 쉽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 경관도 매우 아름답다.
    강을 따라 걸다보면 강둑에 있는 뽕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어릴 적에 친구들과 따먹던 오디가 생각난다. 그땐 오디가 왜 그리도 맛있었던지! 빨갛게 혹은 검게 익은 오디를 보니 군침이 돈다. 뽕나무에 다가가 까맣게 익은 오디를 몇 개 따서 입에 넣었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가득이다. 옛날 맛 그대로다. 강 주변에 있는 오디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깨끗하여 천혜의 먹을거리다. 사람 수에 비해 오디가 적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곳 가막리 금강줄기 주변의 자연 경관은 매우 아름답다. 물이 차 있을 때는 수면 위로 비치는 산 그림자와 물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요즘과 같이 가뭄으로 물이 없을 때는 굽이굽이 물줄기가 돌아간 하천에 기암괴석이 드러나 산의 경치와 어울려 아름다운 자태를 더해 준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탄하면서,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두평리에서 오는 물줄기와 장수에서 오는 물줄기가 만나는 병풍바위에서 조금 내려가니 죽도가 나왔다. 죽도는 1970년대에 농지 개간으로 강물의 방향을 돌리기 위해 발파 작업을 한 곳이라고 한다. 이때 발파한 바위가 부서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훼손되어 산위로 10여 미터나 보기 흉하게 부서진 바위와 돌이 나타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 ‘인간이 억지로 자연의 흐름을 거슬리면 이렇게 흉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강을 따라 걸었다.
    용담댐 담수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상류이어서 그런지 강은 비교적 깨끗했다.
    자연은 우리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을 주는데 우리는 자연에 무엇을 주고 있는지 또 무엇을 주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가막리의 죽도 길을 따라 금강 물길을 약 세 시간 정도 걷는 동안 여울물을 다섯 번이나 건너며 왔다. 물길 따라 강바닥 길로 걸으니 빠르게 이동할 수가 없었다.
    내송마을의 버스가 다니는 길로 올라와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용담댐으로 가는 도중에 최수경 해설사님의 사회로 오늘 금강 트래킹을 하면서 느낀 소감을 발표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사회자가 오늘 트래킹에서의 느낌을 공감해 보자며 세 명의 참석자에게 발표를 부탁해 각자 소감을 간략하게 발표했다.
    금강트레킹에서 물길 걷는 체험을 하면서 어릴 적 마을 앞 개천에서 친구들과 놀던 생각이났다.
    ‘대학(大學)’의 ‘정심장(正心章)’편에 보면
    心不在焉, 視而不見, 聽而不聞, 食而不知其味. 此謂修身在正其心.
    마음이 몸에 있지 않고서는 보아도 보이지 않으며, 들어도 듣지를 못하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는 구절이 있다.
    사람들이 관심이 있고 마음이 있으면 오늘과 같이 금강 트레킹 코스를 걸으면서 오염된 것이 보이고, 또 이것을 치우려는 마음으로 이어져 쓰레기나 빈병 등을 주워서 가져 오는 행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아무도 안 하는데 누가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망설이지 말고 먼저 용기 있게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 중요하며 필요할 것이다
    가막리의 죽도 구간 금강 트레킹을 통해서 폐 비닐류나 버려진 병 그리고 물고기를 잡아 끓여 먹고 난 후에 치우치 않아 재나 타나 남은 나뭇가지 그리고 그 주변에 버려진 휴지나 비닐 조각 등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보면 보이는 것이다.
    이번 금강 트레킹은 환경이나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한 관계로 주변 환경 상태를 잘 관찰하여 발표했다. 이 체험을 통해서 우리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버스는 어느덧 용담댐 공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이 아름답고 광활하게 펼쳐지는 용담댐 호수!
    용담댐 호수의 물결이 잔잔하게 찰랑이는 황홀한 정경은 보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강과 어우러진 탁 트인 주변 경관! 신선한 공기, 반짝이며 출렁이는 물, 아름다운 산과 들, 그리고 잘 꾸며진 공원, 멀리에서 날아가는 새가 조화를 이루어 용담댐 주변 정경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이곳의 황홀한 경관에 도취되어 계속 머물고 싶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시 버스를 타고 귀로에 올랐다.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매달 금강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보호하려고 금강 천리 길 트레킹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금강 물줄기를 따라 걸으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깨끗한 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고 실천해야 함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은 우리 후손들이 살아야 할 삶의 터전이다. 강뿐만 아니라 산과 주변 환경 등을 정화해야 하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자연의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살다 자연으로 돌아간다.
    조상들은 이 땅을 금수강산으로 가꾸고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향기롭게 살았다. 그러나 산업의 발달과 인구의 팽창으로 공기와 물은 오염되고 자연은 평형을 상실하여 인간과 모든 생물의 생존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여 이 땅을 보다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 환경을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 금강 트래킹에 참석한 사람들의 바람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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