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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에 대한 기고문
  • 등록자명
    관리자
  • 부서명
    임시부서
  • 조회수
    2,864
  • 등록일자
    2010-10-29

케이블카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현실적 수단이며,
정상 조망형 탐방문화의 대안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변우혁 교수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자연성과 환경성 평가는 등산로와 같은 대안과의 비교에서 검토되어져야 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이 무엇인가의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자연에 아무런 인공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 이용하자는 발상은 이론적으로 타당할지 모르나 우리 현실에서는 이상론에 가깝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발로만 걸어 다닌다고 자연성이 유지되는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넓은 등산로도 부족하여 수많은 샛길을 만들어 산을 조각내고 있다. 북한산 국립공원에는 74개의 탐방로 외에 365개의 샛길이 만들어져서 605조각으로 파편화 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이 정상정복으로 이어져 답압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따라서 정상정복형의 탐방문화 개선이 국립공원의 수용력을 높이고 자연성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수직탐방에서 수평탐방으로 바꾸거나 정상정복형에서 정상조망형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탐방문화의 도입이 필요하다. 케이블카는 정상조망형 탐방 문화의 최적의 대안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한 현실적 수단이며, 환경보호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 된다.

 



또한 산을 탐방하는 것은 육체가 건강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노약자나 장애자들도 산의 장엄한 경관을 감상할 권리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케이블카 시설이 경관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주장은 과거 잘못된 사례에서 온 선입관이다. 케이블카로 인하여 직·간접적인 생태 영향은 등산로에 비해 오히려 작다.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가 만들어진 후에는 훼손되었던 등산로는 이용이 전무하여 완전 자연식생으로 복원되었다. 상부 종점에 적절한 보호수단을 강구한다면 추가로 증가된 이용객을 수용하면서도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보호시설로 탈바꿈 될 수 있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케이블카를 타고 명산대첩을 짧은 시간에 관광하는 경험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700여만 명 중 국립공원을 찾는 이는 15만 명 정도에 불과하여 우리 국토의 아름다운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

 



케이블카 건설의 필요성이 과거에는 지역경제발전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면, 현재에는 환경문제 해결과 글로벌 차원으로 바뀌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호주 케언즈의 스카이레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지정구역과 국립공원에 걸쳐 있으며, 남아공의 케이블마운틴 국립공원의 케이블카는 연간 이용객 100만 명을 수송하고 있으며 그 중 외국인이 80%에 달하고 있다.

케이블카 건설이 도미노 식으로 난개발을 초래하고, 훼손방지대책들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허물어질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완벽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케이블카를 친환경적으로 설치·운영하기 위해서 정상부에서는 제한된 지역만을 이동하게 하고, 정상부와 하부 지역을 피스톤 식으로 이동하며, 케이블카 설치 구간에는 등산로를 폐쇄하여 이용객이 자연환경과 접촉이 되지 않도록 한다. 계획단계부터 적합한 대상지를 선정하고, 운영과정에서 완벽한 이용객 통제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 해서 건전성을 유지시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처음에는 육상과 해상의 국립공원에 몇 개의 모델사업을 추진한 후 장기간 모니터링을 거쳐 추후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찬성·반대와 같은 일반적인 논의는 대상에 대한 주관적 판단으로 인하여 무의미한 논쟁만 일으킨다. 누가, 어디에, 어떻게 설치하는가 하는 구체성을 갖고 공원특성에 따라 설치여부를 공론해야 할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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