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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영상기록 기후
    • 등록자명 : 관리자
    • 조회수 : 1,919
    • 등록일자 : 2010.04.06
  • 2009 영상기록 기후
    [ 동영상내용 ]

    [자막]
    이 프로그램은 2009년 현재,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인간과 동식물에 대한 영상 기록입니다


    1) 겨울과 봄 겨울보다 더 큰 위험이 닥치고 있다

    탁월한 북서 계절풍. 느지막이 해가 뜨고 그림자는 한 해 가운데 가장 길어진다.
    추위와 기아. 겨울은 자연이 만들어낸 위험이다.
    먹이를 찾기 위해 고라니는 눈 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위험을 감수한다. 지방을 축적하고, 공복을 견디며 그래도 짐승들은 겨울을 살 줄 안다.
    겨울보다 더 큰 위험. 그건 이미 적응한 계절이 변하는 것이다.

    수달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물가다. 겨울잠에서 막 깼을 개구리 한 마리를 사냥했다. 야행성이면서 이런 낮에 나온 건 겨울동안 자주 굶주렸기 때문이다.
    수달은 겨울에 새끼를 낳아 먹이가 많은 봄철부터 6개월 동안 기른다. 계절을 잘 알고 거기에 적응한 결과.
    그런데 지난 80년 동안 겨울이 한 달 가까이 짧아졌다. 그만큼 봄이 빨라지고 길어졌다.

    물질대사를 낮추고 겨울을 버틴 짐승들에게 봄은 원기를 회복하는 계절이다.
    호랑이나 늑대 같은 천적이 없어진 숲.
    지금 고라니는 종족 역사상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뉴스 이상고온이----)
    개구리밥이 자라는데 가장 적당한 온도는 20도에서 30도.
    (뉴스 ---)
    개구리밥이 무성해질 즈음, 더위가 찾아온다.


    2)여름 전생물종의 숙제; 극심한 기후의 변덕에 적응하라


    (뉴스-폭염에 대해)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폭염특보.
    여름철새들은 폭염의 한가운데서 사냥을 한다.
    더위, 태풍, 난데없는 추위!
    새끼를 기를 수 있는 먹이가 있는 한 새들은 이 땅에 찾아온다.
    연평균 기온의 상승. 더워지는 한반도는 이들의 영역을 점점 넓히고 있다.
    삼광조는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이면 우리나라를 찾는다.
    수컷은 참새만한 몸집에 50센티가 넘는 긴 꼬리가 특징이다. 제주도 일대에서만 살던 녀석들의 둥지가 최근 경기도 북부에서도 발견됐다.
    비슷한 시기 팔색조도 새끼를 기른다.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들어 이미 환경부 보호조류에 올라가 있다.
    주로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따뜻해진 기후 탓인지 중부 내륙 계룡산에서 그 번식지가 확인됐다. 새끼들은 날마다 자기 몸무게만큼 먹어치운다.
    바로 이 지렁이 때문에 팔색조는 비가 내리는 계절에 번식한다.

    [CG]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걱정해야하는 좀 기이한 시대에 우리는 살게 됐다.

    (뒤로)

    하루에 80밀리 이상! 때로는 하루에 일 년치 비의 1/10이 내리는 날도 생겼다.
    지난 100년 동안 일년치 강수량은 200밀리 많아졌는데 강수 일수는 줄었다.
    인류 문명은 더위를 이기고 추위를 누르면서 성장했다.
    집중호우는 이 불빛에 대한 대가.
    기후의 변덕에 가장 공격적으로 대응한 종은 인간이다.

    (뉴스 현장음)

    빙하는 사라지고, 해수면은 높아지는 극심한 기후 변화.
    사라지는 빙하는 우리나라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때때로 자욱한 안개. 포식자가 접근 할 수 없는 바다 한 가운데 바위가 많은 지형.
    백령도는 잔점박이 물범에겐 최고의 환경이다.
    잔점박이 물범은 3월이면 여기 백령도로 와 11월까지 일광욕을 즐긴다. 겨울철 번식지는 중국 랴오둥만의 빙하. 유빙위에서 새끼를 낳는다. 그러나 어린 새끼가 젖을 떼기도 전 유빙이 녹아버려, 초기에 사망률이 높아졌다.
    잔점박이 물범은 1940년대 초 서해 전체에 8,000마리까지 분포하다가 1980년대에 2,300마리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올해 백령도로 돌아온 물범은 약 250마리.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는 바로 먹이 때문이다.
    봄에는 까나리, 가을에는 멸치, 꽃게 등이 풍부하다.
    최근엔 해안선을 따라 남해나 동해까지 가는 녀석들도 간혹 있다.
    일광욕을 하면서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볕이 잘 드는 바위는 늘 싸움터다.
    종의 미래를 위협하는 큰 변화가 닥쳐오고 있지만 여름 서식지 백령도에서 이들은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겨울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 잔점박이 물범은 아무런 준비 없이 그 변화를 맞아야 할 것이다.
    다음 해, 이곳을 다시 찾는 물범의 수를 헤아리는 것은 어쩌면 허망한 일일지도 모른다.


    3) 여름 2 소나무와 청솔귀뚜라미 : 그 실패와 성공

    지구 나이 46억년. 그 위에 인간의 흔적이 보인다.
    지구는 한 때 완전히 얼어붙었던 적도 있고, 불덩이였던 적도 있었다.
    과거는 선명하지만 사실 앞으로 100년은 누구도 모른다. 다만 과거 100년 보다는 더 많이, 더 빨리 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나무의 이동은 기후의 속도를 따라잡는데 너무 더디다 소나무는 현재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겨울철 이상고온과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소나무는 올해만 100만 그루 넘게 말라죽었다.
    원래 황폐한 산림에 맨 처음 정착해 토양을 안정시키는 수종.
    기후 변화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는 생물종은 이제 살아남지 못한다.

    (가뭄 뉴스-혹시 없다면 )

    비가 고르지 않아 생기는 불균형.
    가뭄은 강물을 마르게 하고 흙속의 습기까지 건조시킨다.
    가뭄은 농작물의 생장에 피해를 주고 농작물의 피해는 곧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
    기후변화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전혀 다른 생물종의 삶을 간섭한다.

    초가을을 알리는 가을 벌레들.
    양수리 작은 숲에 낯선 울음소리가 들린다.
    청솔귀뚜라미.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서 살던 놈들이 올 가을엔 훨씬 북쪽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수컷들의 구애는 요란하다.
    곤충의 성공은 겨울을 잘 나는데 달려있다.
    이 녀석들은 알 상태로 지난 겨울을 무사히 나고 여기서 성충이 됐다. 그리고 여기서 또 세대를 반복한다.
    평균기온 상승으로 청솔 귀뚜라미는 영역이 더 넓어졌다.
    암컷은 길고 가느다란 산란관으로 줄기 속에 알을 낳는다. 알들은 이 속에서 겨울을 나고 내년 5, 6월에 부화한다. 알에서 애벌레 그리고 성충으로 몇 번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곤충의 일생.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작은 동식물들은 슬며시 사라진다.


    4)초가을, 서서히 떨어지는 기온이라야 자라는 것이 있다

    해발 1100m.
    정상엔 바람이 많고 안개가 잦다.
    전체 198만 제곱미터. 여의도보다 조금 작은 면적이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저온성 채소. 최적온도는 20도 안팎이다.
    배추농사를 망치는 건 고온과 가뭄.
    처음엔 비교적 고온에 잘 견디지만 포기가 여무는 시기에 들어서면 고온에 약해진다.
    5월 말에서 6월 초에 모종을 심으면 추석을 전후 해 수확을 한다.
    안개가 자주 끼는 고랭지. 안개는 물 대신 배추에 수분을 공급한다.
    거기에 태양과 적당한 냉기. 그리고 인간의 노동이 더해진다.
    올 한해 가뭄으로 고전했던 배추농사, 이제 끝이 보인다.
    배추 경매장.
    똑같아 보이지만 가격은 날마다 다르다.//
    사람이 매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기후가 만든 가치.//
    기후가 우리의 밥상까지 간섭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울 뿐이다.

    가시연꽃은 아침 일찍부터 피기 시작해 햇빛이 강한 낮에 완전히 핀다.
    꽃이 피는 시기는 7월말에서 9월말. 수온이 높으면 개화가 빨라진다. 그래봤자 겨우 3일정도 피고 마는 까다로운 꽃.
    식물 전체에 가시가 빽빽이 나서 붙은 이름이 가시연꽃이다.
    잎이 다 펼쳐지기까지는 5일 정도 걸리는데 큰 것은 그 지름이 2미터에 이른다.
    최고 온도가 30도가 넘는 6월말부터 빠르게 자라다가 10도 이하가 되는 10월말에 잎은 고사한다.
    수질오염으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가시연꽃은 수온 변화라는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수많은 생물종의 터전. 한 종의 생성과 소멸은 전체의 삶을 흔든다.

    기후 변화에 가장 예민한 건 농작물, 그리고 농민이다.
    벼가 여무는 7월경엔 비 때문에 걱정이었지만, 다행이 큰 태풍이 없었다.
    연강수량 1,000mm이상
    서리가 없는 무상일수 150일 이상에서 벼는 자란다.
    여름이 약 한 달 길어진 탓에 벼 재배 가능 지역은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것이다.


    5) 이상기온이 바다에 끼치는 영향

    대기의 열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거대한 시스템.
    바다는 대기만큼 변덕스럽지 않다. 바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변하고 그 변화를 안에 품는다.
    쿠루시오 해류는 필리핀 근처에서 초속 150cm 에서 250cm로 빠르게 움직이며 우리나라로 온다. 그리고 그 해류를 타고 아열대 어종들이 올라온다.
    전갱이가 떠다니는 아열대의 바다. 전갱이의 영역은 매년 북상해 올해는 대한해협까지 확장됐다.

    [CG]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은 지난 40년 간 1.04도 상승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00년 동안 0.74도 올랐다는데 바다는 그보다 더 많이 변했다는 뜻이다.
    그런 기후변화를 따라 바다 속 생물들도 끊임없이 이동한다.
    살기 좋았던 예전의 수온은 계속 위로 올라가고 아래 살던 놈들은 그걸 따라 계속 올라온다.
    그 이동의 끝이 어딘지는 아직 알 수 없다
    9월은, 바닷물의 온도가 점차 하강하는 시기. 여름철 산란을 마친 굴이 살찌는 계절이다.
    올해는 굴 작황이 좋았다. 여름철 최고수온이 26도를 넘지 않았고,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
    이상기온 적조현상...
    삶을 바다에 걸지 않는 사람들에겐 아직 먼 얘기다.

    석유와 석탄.
    화석 연료는 인간이 대량 소비형 사회를 구축하게 만든 주 에너지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지구 온난화라는 거대한 소동을 낳았다.
    인간의 편리는 다른 생물종의 삶을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문명의 속도를 인간은 스스로 줄일 수 있을까
    최근 100년간 지구온도가 0.74도 상승했을 때 한반도는 약 두 배가 상승했다.
    이상기후에 대한 위험신호와 경고는 매일 홍수처럼 쏟아진다.


    6) 늦가을 단풍이 들때 연어가 돌아온다

    대기의 흐름이 거세지는 계절이다.
    색으로 알리는 계절의 변화.
    이 풍경이 사실은 계절이 베푼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어버린다.

    하루 최저기온이 7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든다.
    우리나라 단풍은 여기 설악산에서부터 시작해 하루에 약 25㎞씩 남쪽으로 내려온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만 단풍이 든다.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사실은 귀한 풍경.
    단풍이 절정에 달할 때 이곳으로 돌아오는 무리들이 있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남대천은 동해바다로 빠져나가는 54킬로미터의 물길.
    동해안 하천은 이 지구에서 연어가 회귀하는 최남단 지역이다.
    3년 전 혹은 5년 전 이 물길을 따라 나갔던 치어들은 멀리 북태평양을 돌다가 어미가 되어 돌아온다.
    연어의 남방한계선.
    여기는 기후 변동의 지표지역이다.
    푸른 물결 사이로 불그죽죽한 연어의 물결...
    정작 이곳으로 돌아오는 연어는 1% 이하에 불과하다.
    눈에 띄게 붉은 색. 혼인색이다.
    연어는 태어난 이곳에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온다.
    짝짓기와 산란...
    이 마지막 의식을 치르기 위해 연어는 최후의 도약을 시도한다.
    도약에 성공한 연어가 도착한 곳은 뜻밖에도 인공산란장이다. 연어가 돌아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인공수정을 거쳐 방류하는 곳이다.
    그중 운이 좋은 몇몇 놈들만 연어다운 최후를 마칠 기회를 갖는다.
    알 나을 자리를 다지는 건 암컷이다. 암컷이 낳은 알에 수컷이 정액을 뿌린다.
    수온이 12도가 되는 4월, 치어들은 바다로 나간다. 그중 2/3는 수온상승을 견뎌내지 못하고 동해연안에서 죽는다.
    평생에 걸친 연어의 순환을 가로막는 건 기후다.

    본격적인 추위로 가는 길목.
    뚜렷한 사계절에 적응한 생물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추운 시베리아 벌판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날아온 새들.
    이제 곧 이 호수가 얼어붙는 추위가 올 것이다.
    기온이 0℃ 아래로 떨어지는 차갑고 구름 없는 밤에 서리가 내렸다.
    서리가 내린 후에야 사과는 완전히 맛이 든다. 사과 역시 더위와 싸우는 중이다. 고온에서 자란 사과는 단맛이 줄고 착색이 불량하다.
    대구에서 나던 사과가 여기 강원도 양구까지 왔다. 사과도 기후의 변화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중이다.
    평균 기온이 2도 오를 때마다 기후대는 극지방으로 이동한다. 사과 역시 그 기후대를 따라 옮겨갈 것이다.
    인간에게 기후 변화란 익숙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7)에필로그 ; 거대하고 오래된 순환

    인간이 만든 풍경에도 아름다운 것이 있다.
    규칙과 불규칙, 대칭과 곡선 그것을 아우르는 노동.
    이 들판은 인간이 지구의 사계절에 적응한 결과다. 강수량. 일조량. 이삭이 패는 시기. 경험으로 알게 된 기후에 대한 모든 정보가 이 들판에 있다.
    올 한 해 극심했던 기후의 변덕을 견뎌내고 벼는 풍작을 맞았다.
    돌도끼로 이삭을 자를 때부터 인간은 기후를 예측해왔다.
    여전히 우리는 미래의 기후를 예측한다.
    다가올 기후 변화는 지구 생물들에게 거대한 사건.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종이 사라지는 중이거나 멸종했고 전혀 새로운 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 가운데 인간도 있다.

    (SOT 기사 ---)

    [CG 자막]

    21세기말 한반도 연평균기온은 4℃ 상승하며 남한 지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구로 변할 것이다
    - 2009. 국립기상연구소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금세기말 지구 평균기온은 최대 6.4℃, 해수면은 59cm 상승할 것이다
    - 2007. IPCC 4차 보고서

    지구 평균기온이 6도 오르면 생물 90%가 멸종할 것이다
    - 마크 라이너스, 『6도의 악몽』






    이 프로그램은 2009년 현재,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인간과 동식물에 대한 영상 기록입니다.

    ※ 관련문의 : 기후변화협력과(02-2110-7933)
    자막 다운로드 (오른쪽마우스클릭 - 다른이름으로 저장)
    ※ 동영상 주소 : http://www.me.go.kr/webdata/inform/gihoo_091231.wmv

    상업적인 용도 외에 교육자료로는 파일을 다운받아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2009 영상기록 기후
    [ 동영상내용 ]

    [자막]
    이 프로그램은 2009년 현재,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인간과 동식물에 대한 영상 기록입니다


    1) 겨울과 봄 겨울보다 더 큰 위험이 닥치고 있다

    탁월한 북서 계절풍. 느지막이 해가 뜨고 그림자는 한 해 가운데 가장 길어진다.
    추위와 기아. 겨울은 자연이 만들어낸 위험이다.
    먹이를 찾기 위해 고라니는 눈 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위험을 감수한다. 지방을 축적하고, 공복을 견디며 그래도 짐승들은 겨울을 살 줄 안다.
    겨울보다 더 큰 위험. 그건 이미 적응한 계절이 변하는 것이다.

    수달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물가다. 겨울잠에서 막 깼을 개구리 한 마리를 사냥했다. 야행성이면서 이런 낮에 나온 건 겨울동안 자주 굶주렸기 때문이다.
    수달은 겨울에 새끼를 낳아 먹이가 많은 봄철부터 6개월 동안 기른다. 계절을 잘 알고 거기에 적응한 결과.
    그런데 지난 80년 동안 겨울이 한 달 가까이 짧아졌다. 그만큼 봄이 빨라지고 길어졌다.

    물질대사를 낮추고 겨울을 버틴 짐승들에게 봄은 원기를 회복하는 계절이다.
    호랑이나 늑대 같은 천적이 없어진 숲.
    지금 고라니는 종족 역사상 최전성기를 맞고 있다.
    (뉴스 이상고온이----)
    개구리밥이 자라는데 가장 적당한 온도는 20도에서 30도.
    (뉴스 ---)
    개구리밥이 무성해질 즈음, 더위가 찾아온다.


    2)여름 전생물종의 숙제; 극심한 기후의 변덕에 적응하라


    (뉴스-폭염에 대해)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폭염특보.
    여름철새들은 폭염의 한가운데서 사냥을 한다.
    더위, 태풍, 난데없는 추위!
    새끼를 기를 수 있는 먹이가 있는 한 새들은 이 땅에 찾아온다.
    연평균 기온의 상승. 더워지는 한반도는 이들의 영역을 점점 넓히고 있다.
    삼광조는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보내고 여름이면 우리나라를 찾는다.
    수컷은 참새만한 몸집에 50센티가 넘는 긴 꼬리가 특징이다. 제주도 일대에서만 살던 녀석들의 둥지가 최근 경기도 북부에서도 발견됐다.
    비슷한 시기 팔색조도 새끼를 기른다.
    해마다 그 수가 줄어들어 이미 환경부 보호조류에 올라가 있다.
    주로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따뜻해진 기후 탓인지 중부 내륙 계룡산에서 그 번식지가 확인됐다. 새끼들은 날마다 자기 몸무게만큼 먹어치운다.
    바로 이 지렁이 때문에 팔색조는 비가 내리는 계절에 번식한다.

    [CG]

    가뭄과 홍수를 동시에 걱정해야하는 좀 기이한 시대에 우리는 살게 됐다.

    (뒤로)

    하루에 80밀리 이상! 때로는 하루에 일 년치 비의 1/10이 내리는 날도 생겼다.
    지난 100년 동안 일년치 강수량은 200밀리 많아졌는데 강수 일수는 줄었다.
    인류 문명은 더위를 이기고 추위를 누르면서 성장했다.
    집중호우는 이 불빛에 대한 대가.
    기후의 변덕에 가장 공격적으로 대응한 종은 인간이다.

    (뉴스 현장음)

    빙하는 사라지고, 해수면은 높아지는 극심한 기후 변화.
    사라지는 빙하는 우리나라 생태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때때로 자욱한 안개. 포식자가 접근 할 수 없는 바다 한 가운데 바위가 많은 지형.
    백령도는 잔점박이 물범에겐 최고의 환경이다.
    잔점박이 물범은 3월이면 여기 백령도로 와 11월까지 일광욕을 즐긴다. 겨울철 번식지는 중국 랴오둥만의 빙하. 유빙위에서 새끼를 낳는다. 그러나 어린 새끼가 젖을 떼기도 전 유빙이 녹아버려, 초기에 사망률이 높아졌다.
    잔점박이 물범은 1940년대 초 서해 전체에 8,000마리까지 분포하다가 1980년대에 2,300마리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올해 백령도로 돌아온 물범은 약 250마리.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는 바로 먹이 때문이다.
    봄에는 까나리, 가을에는 멸치, 꽃게 등이 풍부하다.
    최근엔 해안선을 따라 남해나 동해까지 가는 녀석들도 간혹 있다.
    일광욕을 하면서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볕이 잘 드는 바위는 늘 싸움터다.
    종의 미래를 위협하는 큰 변화가 닥쳐오고 있지만 여름 서식지 백령도에서 이들은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겨울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 잔점박이 물범은 아무런 준비 없이 그 변화를 맞아야 할 것이다.
    다음 해, 이곳을 다시 찾는 물범의 수를 헤아리는 것은 어쩌면 허망한 일일지도 모른다.


    3) 여름 2 소나무와 청솔귀뚜라미 : 그 실패와 성공

    지구 나이 46억년. 그 위에 인간의 흔적이 보인다.
    지구는 한 때 완전히 얼어붙었던 적도 있고, 불덩이였던 적도 있었다.
    과거는 선명하지만 사실 앞으로 100년은 누구도 모른다. 다만 과거 100년 보다는 더 많이, 더 빨리 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나무의 이동은 기후의 속도를 따라잡는데 너무 더디다 소나무는 현재 최고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겨울철 이상고온과 가뭄을 이기지 못하고 소나무는 올해만 100만 그루 넘게 말라죽었다.
    원래 황폐한 산림에 맨 처음 정착해 토양을 안정시키는 수종.
    기후 변화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하는 생물종은 이제 살아남지 못한다.

    (가뭄 뉴스-혹시 없다면 )

    비가 고르지 않아 생기는 불균형.
    가뭄은 강물을 마르게 하고 흙속의 습기까지 건조시킨다.
    가뭄은 농작물의 생장에 피해를 주고 농작물의 피해는 곧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
    기후변화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전혀 다른 생물종의 삶을 간섭한다.

    초가을을 알리는 가을 벌레들.
    양수리 작은 숲에 낯선 울음소리가 들린다.
    청솔귀뚜라미.
    제주와 남해안 일대에서 살던 놈들이 올 가을엔 훨씬 북쪽에서 얼굴을 드러냈다.
    수컷들의 구애는 요란하다.
    곤충의 성공은 겨울을 잘 나는데 달려있다.
    이 녀석들은 알 상태로 지난 겨울을 무사히 나고 여기서 성충이 됐다. 그리고 여기서 또 세대를 반복한다.
    평균기온 상승으로 청솔 귀뚜라미는 영역이 더 넓어졌다.
    암컷은 길고 가느다란 산란관으로 줄기 속에 알을 낳는다. 알들은 이 속에서 겨울을 나고 내년 5, 6월에 부화한다. 알에서 애벌레 그리고 성충으로 몇 번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곤충의 일생.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작은 동식물들은 슬며시 사라진다.


    4)초가을, 서서히 떨어지는 기온이라야 자라는 것이 있다

    해발 1100m.
    정상엔 바람이 많고 안개가 잦다.
    전체 198만 제곱미터. 여의도보다 조금 작은 면적이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저온성 채소. 최적온도는 20도 안팎이다.
    배추농사를 망치는 건 고온과 가뭄.
    처음엔 비교적 고온에 잘 견디지만 포기가 여무는 시기에 들어서면 고온에 약해진다.
    5월 말에서 6월 초에 모종을 심으면 추석을 전후 해 수확을 한다.
    안개가 자주 끼는 고랭지. 안개는 물 대신 배추에 수분을 공급한다.
    거기에 태양과 적당한 냉기. 그리고 인간의 노동이 더해진다.
    올 한해 가뭄으로 고전했던 배추농사, 이제 끝이 보인다.
    배추 경매장.
    똑같아 보이지만 가격은 날마다 다르다.//
    사람이 매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기후가 만든 가치.//
    기후가 우리의 밥상까지 간섭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울 뿐이다.

    가시연꽃은 아침 일찍부터 피기 시작해 햇빛이 강한 낮에 완전히 핀다.
    꽃이 피는 시기는 7월말에서 9월말. 수온이 높으면 개화가 빨라진다. 그래봤자 겨우 3일정도 피고 마는 까다로운 꽃.
    식물 전체에 가시가 빽빽이 나서 붙은 이름이 가시연꽃이다.
    잎이 다 펼쳐지기까지는 5일 정도 걸리는데 큰 것은 그 지름이 2미터에 이른다.
    최고 온도가 30도가 넘는 6월말부터 빠르게 자라다가 10도 이하가 되는 10월말에 잎은 고사한다.
    수질오염으로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가시연꽃은 수온 변화라는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수많은 생물종의 터전. 한 종의 생성과 소멸은 전체의 삶을 흔든다.

    기후 변화에 가장 예민한 건 농작물, 그리고 농민이다.
    벼가 여무는 7월경엔 비 때문에 걱정이었지만, 다행이 큰 태풍이 없었다.
    연강수량 1,000mm이상
    서리가 없는 무상일수 150일 이상에서 벼는 자란다.
    여름이 약 한 달 길어진 탓에 벼 재배 가능 지역은 점차 북쪽으로 확대될 것이다.


    5) 이상기온이 바다에 끼치는 영향

    대기의 열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거대한 시스템.
    바다는 대기만큼 변덕스럽지 않다. 바다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변하고 그 변화를 안에 품는다.
    쿠루시오 해류는 필리핀 근처에서 초속 150cm 에서 250cm로 빠르게 움직이며 우리나라로 온다. 그리고 그 해류를 타고 아열대 어종들이 올라온다.
    전갱이가 떠다니는 아열대의 바다. 전갱이의 영역은 매년 북상해 올해는 대한해협까지 확장됐다.

    [CG]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수온은 지난 40년 간 1.04도 상승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00년 동안 0.74도 올랐다는데 바다는 그보다 더 많이 변했다는 뜻이다.
    그런 기후변화를 따라 바다 속 생물들도 끊임없이 이동한다.
    살기 좋았던 예전의 수온은 계속 위로 올라가고 아래 살던 놈들은 그걸 따라 계속 올라온다.
    그 이동의 끝이 어딘지는 아직 알 수 없다
    9월은, 바닷물의 온도가 점차 하강하는 시기. 여름철 산란을 마친 굴이 살찌는 계절이다.
    올해는 굴 작황이 좋았다. 여름철 최고수온이 26도를 넘지 않았고,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비가 내렸다.
    이상기온 적조현상...
    삶을 바다에 걸지 않는 사람들에겐 아직 먼 얘기다.

    석유와 석탄.
    화석 연료는 인간이 대량 소비형 사회를 구축하게 만든 주 에너지다. 그리고 이 에너지는 지구 온난화라는 거대한 소동을 낳았다.
    인간의 편리는 다른 생물종의 삶을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문명의 속도를 인간은 스스로 줄일 수 있을까
    최근 100년간 지구온도가 0.74도 상승했을 때 한반도는 약 두 배가 상승했다.
    이상기후에 대한 위험신호와 경고는 매일 홍수처럼 쏟아진다.


    6) 늦가을 단풍이 들때 연어가 돌아온다

    대기의 흐름이 거세지는 계절이다.
    색으로 알리는 계절의 변화.
    이 풍경이 사실은 계절이 베푼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어버린다.

    하루 최저기온이 7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든다.
    우리나라 단풍은 여기 설악산에서부터 시작해 하루에 약 25㎞씩 남쪽으로 내려온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지역에서만 단풍이 든다.
    아무데서나 볼 수 없는, 사실은 귀한 풍경.
    단풍이 절정에 달할 때 이곳으로 돌아오는 무리들이 있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남대천은 동해바다로 빠져나가는 54킬로미터의 물길.
    동해안 하천은 이 지구에서 연어가 회귀하는 최남단 지역이다.
    3년 전 혹은 5년 전 이 물길을 따라 나갔던 치어들은 멀리 북태평양을 돌다가 어미가 되어 돌아온다.
    연어의 남방한계선.
    여기는 기후 변동의 지표지역이다.
    푸른 물결 사이로 불그죽죽한 연어의 물결...
    정작 이곳으로 돌아오는 연어는 1% 이하에 불과하다.
    눈에 띄게 붉은 색. 혼인색이다.
    연어는 태어난 이곳에 알을 낳기 위해 돌아온다.
    짝짓기와 산란...
    이 마지막 의식을 치르기 위해 연어는 최후의 도약을 시도한다.
    도약에 성공한 연어가 도착한 곳은 뜻밖에도 인공산란장이다. 연어가 돌아올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인공수정을 거쳐 방류하는 곳이다.
    그중 운이 좋은 몇몇 놈들만 연어다운 최후를 마칠 기회를 갖는다.
    알 나을 자리를 다지는 건 암컷이다. 암컷이 낳은 알에 수컷이 정액을 뿌린다.
    수온이 12도가 되는 4월, 치어들은 바다로 나간다. 그중 2/3는 수온상승을 견뎌내지 못하고 동해연안에서 죽는다.
    평생에 걸친 연어의 순환을 가로막는 건 기후다.

    본격적인 추위로 가는 길목.
    뚜렷한 사계절에 적응한 생물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추운 시베리아 벌판의 혹독한 추위를 피해 날아온 새들.
    이제 곧 이 호수가 얼어붙는 추위가 올 것이다.
    기온이 0℃ 아래로 떨어지는 차갑고 구름 없는 밤에 서리가 내렸다.
    서리가 내린 후에야 사과는 완전히 맛이 든다. 사과 역시 더위와 싸우는 중이다. 고온에서 자란 사과는 단맛이 줄고 착색이 불량하다.
    대구에서 나던 사과가 여기 강원도 양구까지 왔다. 사과도 기후의 변화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중이다.
    평균 기온이 2도 오를 때마다 기후대는 극지방으로 이동한다. 사과 역시 그 기후대를 따라 옮겨갈 것이다.
    인간에게 기후 변화란 익숙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7)에필로그 ; 거대하고 오래된 순환

    인간이 만든 풍경에도 아름다운 것이 있다.
    규칙과 불규칙, 대칭과 곡선 그것을 아우르는 노동.
    이 들판은 인간이 지구의 사계절에 적응한 결과다. 강수량. 일조량. 이삭이 패는 시기. 경험으로 알게 된 기후에 대한 모든 정보가 이 들판에 있다.
    올 한 해 극심했던 기후의 변덕을 견뎌내고 벼는 풍작을 맞았다.
    돌도끼로 이삭을 자를 때부터 인간은 기후를 예측해왔다.
    여전히 우리는 미래의 기후를 예측한다.
    다가올 기후 변화는 지구 생물들에게 거대한 사건.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종이 사라지는 중이거나 멸종했고 전혀 새로운 종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 변화의 흐름 가운데 인간도 있다.

    (SOT 기사 ---)

    [CG 자막]

    21세기말 한반도 연평균기온은 4℃ 상승하며 남한 지역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구로 변할 것이다
    - 2009. 국립기상연구소

    현재와 같이 화석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금세기말 지구 평균기온은 최대 6.4℃, 해수면은 59cm 상승할 것이다
    - 2007. IPCC 4차 보고서

    지구 평균기온이 6도 오르면 생물 90%가 멸종할 것이다
    - 마크 라이너스, 『6도의 악몽』






    이 프로그램은 2009년 현재, 지구온난화와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인간과 동식물에 대한 영상 기록입니다.

    ※ 관련문의 : 기후변화협력과(02-2110-7933)
    자막 다운로드 (오른쪽마우스클릭 - 다른이름으로 저장)
    ※ 동영상 주소 : http://www.me.go.kr/webdata/inform/gihoo_091231.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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