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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후기(사진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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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과 섬진강의 처음에서
    • 등록자명 : 신*우
    • 등록일자 : 2016.12.04
    • 조회수 : 1,180

  • 강 길 따라 걷는 비단물결 금강천리 트레킹을 가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의 사상입니다.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법이라는 의미인데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며 뭔가가 가로막으면 돌아서 흐르지요.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서 정해져 있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남을 상처주지 않고 본성대로 부드럽게 사는 것을 말 합니다. 좌우명으로 삼고 추구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은 참으로 많은 우리네 속담에 등장하기도 하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강 주변에서 시작한 인류문명의 발자취를 보더라도 물은 곧 생명이며 자연환경의 근간이고 생존을 위한 기본 자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금강유역 환경청에서 자연환경의 보존을 위하여 인근 주민 뿐 아니라 타 지역민들에게도 금강 길 트레킹을 지원하는 흥미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유역 민들에게 생태적 가치가 높은 장소의 역사·문화적 배경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풍부한 해설로 참가자들에게 이해의 폭을 넓혀주었습니다.
    일반 둘레길 걷기와는 다른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라는 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금강의 발원지부터 하류까지 구간별로 나누어 강길 따라 걸으면서 강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환경보전 실천의식을 함양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기도 했지만 생명수 의 처음을 찾아간다는 기대감과 비단물결 금강천리라는 주제도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이번 구간은 직선거리 4km 이내에서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를 동시에 탐방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이기에 기다려왔던 탐방 길 이었습니다.
    금강유역 환경청이 있는 대전에서 출발하여 도착하는 시간까지의 해설 사 선생님의 금강 이야기에서 다투지 않으며 큰 소리 치지 않고 양보하고, 항상 묵묵히 아래로 향하는 물처럼 그렇게 행동하는 하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4회 차 8월26에 금강과 섬진강 발원지 트레킹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수질보전이나 자연환경 보전의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보전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공유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의 근본취지인 것 같았습니다.
    금강은 전북 장수군 신무 산 (뜬봉샘) 에서 발원하여 진안, 무주 진안 등 청정 고원지대로 흐르다 충북과 충남을 거쳐 강경에서부터 충남·전북의 도계를 이루면서 서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400여km 천리 길을 흐르는 강으로 군산 앞바다 서해로 마감하는 강 입니다.
    전북지역의 용담댐과 대전충청 지역의 상수원인 대청호를 끼고 있기에 무엇보다도 수질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강 이죠.

    장수읍에서 남원방면 19번국도로 7km쯤 가니 고원지대 중의 고개인 수분 재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재의 중앙에 외딴집이 한 채 있었는데 비가 오면 몸채의 용마루를 경계로 남쪽으로 떨어지는 지붕 물은 섬진강으로 흐르고, 북쪽으로 떨어지면 금강 물이 된다는 구역입니다.
    뜬봉샘 생태관광지의 진입부로서 섬진강과 금강의 양 강의 물길을 가르는 분기점입니다.
    물줄기가 갈라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발원지인가 있는 이 마을은 1920년대 한옥 성당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는 대한민국 등록문화재인 장수성당 수분공소가 있는 곳 이었습니다.

    일행 각자의 간단한 자기소개로 얼굴을 익히고 마을 뒷산 계곡을 따라 금강 물의 뿌리를 찾아갔습니다.
    2.5㎞ 정도 올라가는 길은 오른쪽 생태공원 주차장 뒤편으로 오르면 목재 데크로 이어진 계곡계단을 따라 오르고 마을 뒤 임도를 따라 오르면 계곡 계단 길과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유난히도 폭염에 시달렸던 올 여름 탓 이었는지 동네 일부에 시멘트 포장된 농로를 건너는 땅속의 농부 지렁이들이 유난히 많이 말라죽어 있었고 마을에서 설치한 으름 다래덩굴 등 계절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려있었습니다.

    고원상의 산간분지가 많아 여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이 오기에 봄이 늦게 시작되고 또한 가을은 일찍 시작 되는 일반적인 특징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 나무열매, 야생화가 만개해 있고 곳곳에 뱀, 벌 조심 이라는 주의 표시도 간간이 눈에 띠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오르는 속도가 아니라 풍경과 말을 걸고 야생화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며 자연스럽게 세상이 조금씩 헐거워지는 아름다운 길 입니다.
    가을을 알리는 꽃으로도 알려진 물봉선도 많이 보입니다.
    습기가 많은 곳이나 계곡 근처의 물이 빨리 흐르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데 꿀이 들어 있는 곳은 달팽이처럼 돌돌말린 꽃의 가장 끝 부분입니다.

    야생화들과의 만남이 끝나갈 무렵 작은 언덕의 풀 아래에서 생명의 물이 솟아나는 금강의 뿌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웅덩이를 만나면 건너뛰지 않고 웅덩이를 다 채운 다음 뒤 따라 오는 뒷물을 기다려 순서대로 흘러가며 상선약수의 교훈을 주는 그 맑은 금강의 물을 보았습니다.
    흐르는 것이 천성이고 아래의 첫 번째 개울인 강태등골 개울은 하천이 되고 강이 되어 바다로 흘러들면서 그 물의 흐름 속에서 숱한 생명이 잉태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주변이 소도에 온 것처럼 신성하게 느껴집니다.

    일정한 구조를 가진 꾸며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설화가 존재하는 장소가 있듯이 이곳에도 조선 태조 이성계와 얽힌 설화가 있었습니다. 이성계가 천지신명의 계시를 받으려 이곳에 단을 쌓고 백일기도에 들어갔는데 백 일째 되는 날 봉황새가 무지개를 타고 나타나 황급히 봉황새가 뜬 곳을 가보니 풀숲으로 가려진 옹달샘이 있었답니다. 이후 봉황새가 떴다고 해서 샘 이름을 뜬 봉 샘으로 지었다고 하는 그것입니다. 발원산인 신무산 이라는 말 자체가 신(神)이 춤추는(舞) 산이라는 뜻으로 봉황과의 관련성을 짐작케 합니다.

    금강천리물길 여기서부터 시작되다!
    그 물길을 따라서 오를 때 보지 못한 꽃 내려올 때 보면서 금강의 첫 번째 실개천을 따라서 되내려오다가 탐방객들의 안전 탐방을 위해 물 줄기가 흐르는 계곡 사아사이를 목재 테크로 연결한 탐방로를 따라서 금강사랑 물 생태관이 있는 곳으로 내려옵니다.
    울창한 소나무와 덩굴식물들이 어울린 모습이 마치 깊고 높은 산중 계곡에 온듯합니다.
    목재 계단 탐방로가 끝나는 지점에는 물레방앗간 모형이 설치되어 있는데 오랜 예전엔 생필품이었고 농기구로 이용했던 아득한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뜬봉샘 가는 길 주차장에 생태공원이 있었습니다.
    장수군이 지난 2011년 문화공원으로 지정한 곳으로, 그동안 많은 사업비를 들여 금강사랑 물 체험관과 물의광장, 생태연못, 미로원, 물레방아, 생태탐방로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광장에는 금강 물길의 모형. 천리물길의 모형으로 축소시켜놓았습니다.
    우리네 사는 모양도 강물 따라 흘러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 강을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금강 물줄기는 서해에서 이 물길을 통해 일본, 중국 등과의 교류 처 역할을 하였고 백제의 도읍을 형성한 역사의 강이기도 합니다.
    지역민 여러분들의 환경보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봅니다.
    생태와 교감하고, 체험을 즐기는 생태관광지를 구상하고 작년 4월 생태관광지로 지정된 이후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이 가며 그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겠지요. 평범한 산 길 이었고 반나절 이었지만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야생식물에 눈길을 주고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물소리 등 에 귀 기울여지고 산들바람 까지도 가슴으로 느껴본 계기였습니다.

    점심 식사는 장수3절 중 한사람인 논개가 태어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교 건축의 대표적 건축물이 있는 장수의 특산인 장수한우 집에서였습니다.

    이제는 금강에서 섬진강으로 가는 길입니다.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을 향하기 위해 장수읍 송천리에서 742지방도로로 진안군 백운면 화암리를 잇는 해발 850m의 서구이재를 넘어섰습니다.
    섬진강의 처음에 있는 숨겨진 휴양림, ‘진안 데미샘 휴양림’은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숨겨진 휴양림입니다. 이 휴양림 위 계곡 상단부에 섬진강의 처음이 숨어있었습니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 동쪽에 자리한 천상데미[1,080m]라는 봉우리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깊은 산속의 옹달샘 찾으러 가는 길 이었습니다.
    체험의 숲을 중심으로 숲속의 둥지, 명상의 숲, 숲속 수련장, 고산생태 숲, 생명의 숲, 자연폭포, 야생화 단지가 있으며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데미는 이 지방에서 봉우리라는 사투리인데 주민들은 샘 동쪽에 솟은 작은 봉우리를 천상 데미(1,080m)라 부르고 이는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 이며 하늘 샘을 말합니다.
    주변에는 와룡휴양림, 삿갓 봉, 팔공산 등이 있어 천연의 휴양지입니다.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코스로서,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상쾌함이 샘솟듯 합니다.
    태풍에 나무가 쓰러지면 숲의 지붕이 뚫려 햇빛을 받아들인 땅 속의 씨앗들이 싹을 틔웠고 이끼 낀 계곡을 따라 나는 천상의 길 이었습니다.
    알려서 지켜야 할 곳도 있습니다. 트레킹을 통해 깨닫게 되는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인간도덕성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섬진강의 처음은 너덜지대의 작은 암석 밑으로 숨어서 흐르고 있었습니다.
    섬진강 발원지(蟾津江發源地)라고 새겨진 비석이 세워져있었고 그 옆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가 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마을과 더 찾는 사람 없는 산중에서 조용히 섬진강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 작은 시작이 아직도 깨끗한 강으로 지키고 있는 큰 힘이며 들꽃 같은 생명력이 있는지 모릅니다. 호남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지는 이곳에서 금강과 섬진강이 발원하는데 고원이라는 단어가 갖는 청명함과 자연생태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원에서 발원하여 백두대간의 대미를 장식하는 지리산 계곡을 감싸고 굽이쳐 휘돌아 흐르는 섬진강은 유순하면서도 도도한 강이 아닐까 합니다.
    생활의 모습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많이 닮아 두루뭉술하게 서로 잘 통한다고 합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고 살아가야 할 행복의 강으로 후세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빗물이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었다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순환 하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뿐인데 이번 양대 강 생태역사여행은 자연의 생태를 탐구하고 교감하는 수학여행이었고 지역 고유의 생활문화를 즐기는 체험여행 이었습니다.
    진안과 장수의 이웃에 있는 물길인데 장수를 기점으로 삼각형 형태의 자연보도 여행에 초대였습니다.

    참여자들 역시 충청의 젖줄인 금강을 중심으로 옛 백제도읍이 만들어 진 것은 물론이고 대전과 세종 시 등 인간과 자연생태가 함께 살아 있는 금강유역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자부심도 가져본다고 하였습니다.
    환경체험 및 변화하는 금강의 모습을 체험해 본다면 수질만 깨끗한 것이 아닌 문화의 시작이 왜 강과 함께 했던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금강이 품고 있는 수많은 것들 중에서 보고 싶어 하는 만큼 내보이는 보물을 보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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