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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기고] 스마트 수돗물 관리
  • 등록자명
    환경부
  • 조회수
    1,409
  • 등록일자
    2020-06-13

[2020-06-13 매경춘추]


스마트 수돗물 관리



여러 지표는 우리나라 수돗물이 비교적 안전함을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많게는 266개 항목에 걸쳐 정수 수질을 검사하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항목 163개보다 무려 100여 개 더 많다. 유엔의 국가별 수질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돗물 수질은 122개국 중 8위에 해당한다. 수돗물로 요리, 커피, 차 등을 만드는 국민이 49%에 이를 정도로 생활에서 수돗물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음용률은 5%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70∼80%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정부는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까지 가지 못한 결과다. 지금까지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국민이 수돗물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없었던 게 결코 아니다. 취·정수장부터 수도꼭지까지 수돗물 공급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관리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14년부터 3년간 도입했던 파주시 스마트워터시티 시범사업 얘기다. 이곳에서는 먼저 실시간 운영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상수관망 관리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대로변과 단지의 전광판 및 홈페이지를 통해 수돗물 수질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수돗물을 신뢰하는 주민이 급속히 늘었다. 실제 시범사업이 끝나자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가정은 종전 1% 남짓에서 36%로 늘었다.


환경부는 파주의 성공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2022년까지 전국에 스마트 상수도 관리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취·정수장부터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수돗물 흐름의 전 과정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자동 관리된다.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으로 우리 집 수돗물의 수질을 바로 볼 수 있다.


수돗물 안심 대책은 거꾸로 수돗물의 안전을 더욱 강화시켜 준다. 모든 수질 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면 수돗물 공급 기관들은 더 긴장해 취·정수장을 관리하고 배관을 점검하게 된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해결해야 한다. 수돗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는 국민의 눈이 수돗물의 안심은 물론 안전까지 담보하는 최고의 장치인 셈이다. 스마트 상수도 관리가 수돗물 해결을 위한 미다스 손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원문보기: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0/06/60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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