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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기고] 가장 자연스럽게, 아시아·태평양이 함께
  • 등록자명
    환경부
  • 조회수
    1,557
  • 등록일자
    2021-10-05

[2021-10-05 기고]


[기고] 가장 자연스럽게, 아시아·태평양이 함께



'자연(自然)스럽다'. 억지로 손대지 않아 그 모양 그대로의 모습을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우리가 자연을 보호한다고 할 때는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넘어 본래 모습으로의 복원까지를 의미한다. 자연보호는 인간이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행동인 셈이다. 하나뿐인 지구는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 인간과 환경 회의의 슬로건이다. 생명의 근간인 자연을 살리기 위해 인간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 이 회의는 국제사회에서 자연보호가 본격적으로 강조되는 시발점이 됐다.


탄소중립이 전 지구의 공동 목표로 자리매김하면서 탄소흡수원이자 천연에너지 자원으로서 자연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세계 14번째로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탄소중립기본법에는 산림·농지·습지·초지 등이 탄소흡수원으로 명시돼 있다. 지난 5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는 생물다양성 보호 등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이 모여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자연을 위한 행동은 지금 나부터 실천할 수 있다. 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등 생활 속 실천부터 녹색금융과 같은 환경 분야 투자 확대, 자연 친화적인 기술 개발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 243개 전체 지방자치단체의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 사업장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기업들의 RE100 선언과 같이 우리 모두의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자연'스러움이 아시아·태평양으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공동으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수원에서 '자연을 위한 행동, 미래를 위한 선택(Act for Nature, Lead the Future)'을 주제로 제4차 아시아·태평양 환경장관포럼을 개최한다. 아태 지역은 대기, 기후 등 자연환경 전반에서 피해에 취약하지만 동시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한 발짝 다가가고자 하는 아태 지역의 환경회의다.


홍수, 가뭄 등 이상기후·환경오염 대응을 위한 국가별 인프라와 부의 격차는 위기 대응 역량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 많은 나라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지만 아태 지역의 다수 국가는 여전히 탈탄소 사회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이 기후위기에 취약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그린뉴딜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한 것도 이웃 나라들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이번 아태 환경장관포럼은 보다 포용적인 녹색회복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지구의 문제는 어느 한 국가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이웃 나라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 함께 가고자 한다. 가장 '자연'스럽게, 모두가 함께하는 탄소중립의 미래를 위해.


한정애 환경부 장관



원본보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11952&code=11171314&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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