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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기고] “작은 보상으로 친환경 실천의 성취감을”
  • 등록자명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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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 등록일자
    2024-04-22

[조선일보 2024-04-22]


“작은 보상으로 친환경 실천의 성취감을”


‘하나뿐인 지구’ ‘우리의 실천이 모여 지구를 지킬 수 있다’ 같은 환경보호 문구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다가온다. 국책 연구기관에서 매년 실시하는 국민 환경 의식 조사에서도 “환경문제에 관심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지난 10년 사이 10명 중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이제는 이렇게 높아진 환경 의식이 실제 친환경 실천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는 단계에 돌입했다.


그간 친환경 실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수단은 높아진 국민의 환경 의식에 비해 부족했다. 선의를 바탕으로 친환경 실천이 확산하길 기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체계적인 유인책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친환경 실천의 가장 효과적인 유인책은 실천 활동에 각종 보상을 제공해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보상 체계는 금전 등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부심 등 비물질적인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보상 체계는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친환경 실천 확산으로 선순환한다.


물질적인 보상의 예로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를 들 수 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총 10가지 항목에 포인트를 지급하고, 예산도 2022년 24억원에서 2024년 148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는 2009년 전기·수도·가스 절감 등 에너지 분야를 시작으로 2020년 주행거리 감축 등 자동차 분야, 2022년 녹색 생활 실천 분야로 확대되면서 비(非)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고 있다. 다회용컵 사용 등 대상 항목이 확대된 2023년 1월 이후에는 1년여 만에 130만명이 탄소중립 포인트 회원에 가입했으며, 이 중 75%는 실제로 실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소비 활동과 대중교통 이용 등을 하면 포인트를 주는 그린카드도 매년 80만 건이 신규로 발급되고 있다.


비물질적 보상으로는 친환경 실천의 가치를 인정해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무공해차는 2017년부터 푸른색 바탕의 번호판을 받는다. 운전자에게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다. 올 3월에 열린 광양 매화축제는 일회용품 사용 대신 다회용기를 활용해 쓰레기를 3분의 1로 줄여 ‘친환경 축제’의 우수 사례로 꼽혔다. 이와 같은 홍보 효과로 다른 지역 축제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이 확대될 것이라 기대된다. ‘환경·사회·투명(ESG) 경영’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도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친환경 제품의 가치를 보고 물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고, 청년 세대 10명 중 6명은 비싸더라도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했다.


친환경 실천은 지구를 지키기 위한 정책 목적 달성에 의미 있는 도움을 준다. 대부분의 환경 정책은 개개인의 실천이 모여야 효과가 발휘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은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인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면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석유 기반의 원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무공해차 확대 및 대중교통 활성화는 내연기관 차량의 운행량을 줄여 휘발유·경유 등의 사용량이 감소하고 초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에너지 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쓰거나 절전을 위한 노력도 전력 수요를 줄여 석탄 발전 감축에 이바지한다.


친환경 실천은 작은 보상을 받아 느끼는 성취감에서 출발할 수 있고, 가치를 인정받는 데서 동기가 부여될 수 있다. 이러한 우리의 실천은 지구를 지키는 데 분명히 보탬이 된다.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1970년 미국에서 환경보호 실천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 운동으로 시작된 날로, 전 세계가 동참하는 국제적인 활동으로 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지구의 날에 맞춰 전국에서 소등 행사를 갖고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환경부는 지구의 날의 의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친환경 실천 유인책을 찾아 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원문보기 : https://www.chosun.com/national/transport-environment/2024/04/22/POE5PAQSPJFTTKT4NF3I2CT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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